
한동안 언론과의 취재를 가급적 자제하던 로드FC 정문홍 대표가 속으로 품고 있던 생각을 홀연히 털어놨다. 권위와 자본을 앞세워 세계 종합격투기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UFC의 행보를 보며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 유일의 대회사를 이끌고 있는 입장에서 UFC의 비즈니스 방식은 결코 반갑게 다가오지 않는 모양이다. 더욱이 한국진출설이 계속해서 나돌고 있는 만큼 UFC란 거대한 단체의 행보는 눈에 거슬리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정문홍 대표는 UFC의 한국진출을 낙관할 수 없다고 내다본다. 경영철학이 뚜렷한 UFC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면서 한국진출을 노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다. 그것은 과거 메이저대회가 국내에서 열렸던 전례와 스스로 직접 대회를 개최해본 경험에서 내린 판단이다.
국내의 경우 종합격투기에 크게 투자하는 기업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아직 격투스포츠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부족하고, 팬들은 있지만 주최측의 욕구를 해소할 만큼 적극적이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한국시장은 실속이 없어 큰 대회를 열수록 주최사의 손해는 커진다고 주장한다.
최근 눈에 띠게 두드러지는 UFC의 해외진출은 많은 선수들의 꿈이 된다. 어려운 여건에서 힘들게 운동하며 큰 바다로 나아가길 원하는 국내 선수들도 설레는 모습이다. 선수라면 '혹시 나에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떠올려봤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단체들은 UFC의 사업전개에 딜레마에 빠져있다. 정문홍 대표 역시 중소단체에서 시간과 노력, 자본을 들여 스타를 만들어 놓으면 어김없이 계약서를 내밀고, 해당 선수를 영입하려 하는 UFC의 사업방식에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른 프로스포츠의 경우 선수를 영입할 때 구단의 손실을 이적료로 보상한다. 하지만 격투스포츠의 경우 이런 풍토가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물론 로드FC를 포함한 세계의 모든 단체들이 이러한 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UFC가 타 단체에서 갓 탄생한 스타급 선수들을 끊임없이 영입하는 방식에 많은 단체들이 자연스럽게 피해를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균등한 발전이 있어야 하는데, 권위와 자본에 의해 UFC와 다른 대회사들과의 격차가 점점 커져만 가는 사실이 안타깝다"
얼마 전 정문홍 대표는 강경호라는 선수를 UFC에 보냈다. 선수가 원하는 대로 흔쾌히 계약을 풀어주며 더욱 큰 무대에서 활동하길 바라는 입장이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UFC에 보내는 것은 좋으나 그동안 투자했던 노력도 함께 넘겨주는 형태가 되는 것이기에 대회에 손실이 발생한다"는 게 그가 강조하는 바다.
대기업의 욕심에 중소기업이 죽어나간다는 말이 있던가. 일반단체는 어렵게 키운 핵심 선수를 떠나보냈음에도 실질적인 보상을 받을 길이 없다. 과거 다른 메이저단체의 경우 소속 선수를 배출한 단체와의 협력으로 이중출전이 가능했고, 업무공조 또한 있었지만 UFC는 타 단체와의 협조를 철저히 배제한 채 사업을 진행한다.
종합격투기에는 선수 이적에 관련한 룰이 마땅히 없고, UFC가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다 보니 이런 상황이 생기는데, 타 단체를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 얄밉게 보인다고. 그렇다고 그런 사업방식이 위법이 아닌 만큼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는 게 사실이다.
결국 좋은 선수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단체에 입성하고 UFC 역시 계획대로 선수영입을 한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선수를 내준 단체엔 남는 것이 없다. UFC 파이터를 배출해낸 단체라는 부분에서 위상이 높아진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으나 실질적인 득이 없어 한숨은 깊어간다.
정문홍 대표는 이런 흐름은 절대 건전한 구조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로 인해 기형적인 단체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자본이 없는 단체가 챔피언을 빼앗겨 스타가 사라지면 그 대회사엔 후원사가 붙기 어려워 폐업 수순을 밟을 것이다. 이에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전트들이 작은 대회를 운영, 소위 떡밥 선수들을 붙여 소속 선수들의 전적 쌓기에 나서며 그 선수들을 UFC에 진출시킨다. 그리고 에이전트들은 그 수수료를 떼어 먹는다"
"결국 선수들은 UFC에 가기 위해 상대를 고르기도 하고 불법 약물도 사용한다. 승수 쌓기를 우선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스포츠맨십과는 거리가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이 생기다 보니 명성에 걸맞지 않게 기량이 높지 않은 선수들이 UFC에 진출하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
그렇다고 해서 소속 선수들을 보내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UFC 진출과 관련해 선수들과 조율하는 부분은 있을 수 있지만, 결국엔 선수들의 원하는 바를 들어주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시아 최고의 단체로 올라서고 있는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세계적인 단체로 도약해 이런 고충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정문홍 대표는 "모든 선수들이 이런 구조를 바로알고 공감하며 로드FC를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랄 뿐이다. 로드FC 선수들이 똘똘 뭉쳐있는데 무엇이 두렵겠나. 토종단체인 로드FC가 언젠가 세계적인 메이저대회가 되는 날이 곧 올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로드FC 10, 24일부터 부산은행서 티켓판매
☞이은수 필승의지 "오야마 존경하지만 내가 이긴다"
☞'목표는 로드FC' 센트럴리그 7, 성황리 개최
☞로드FC 이둘희-박정교 격돌 '6개 대진 완성'
☞'신예 발굴의 장' 로드FC 영건스 6, 전대진 확정
고준일 기자
[믿을 수 있는 격투기 뉴스, 신세기 격투스포츠의 길라잡이 엠파이트]
|
|
로드FC 10 개봉박두! 부산에 유명 파이터가 뜬다 | |
| 2012-10-25 | ||
|
|
로드FC가 본 UFC의 사업방식 '대기업 횡포?' | |
| 2012-10-24 | ||
|
|
로드FC 10, 24일부터 부산은행서 티켓판매 | |
| 2012-10-23 | ||
|
|
이은수 필승의지 "오야마 존경하지만 내가 이긴다" | |
| 2012-10-23 | ||
|
|
구경 온 이한근 '오랜만에 뵙네요' | |
| 2012-10-22 | ||
|
|
'오늘은 심판' 진지한 눈빛의 송민종 | |
| 2012-10-22 | ||
|
|
세컨트 보는 길영복 '무조건 이겨라' | |
| 2012-10-2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