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XE Login
조회 수 : 947
2012.06.21 (19:39:53)

2010년 출범해 총 7회의 이벤트를 열은 로드FC가 사상 처음으로 지방에서 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16일 열린 '로드FC 8-FINAL4 BITTER RIVALS' 대회는 로드FC의 주최사인 (주)로드와 신흥 명문체육관 팀포스가 위치한 강원도 원주시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20120621013806670.jpg

이번 대회의 경우 이전보다 과감히 투자한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원주 시내 전반에 설치된 가로등에 홍보용 현수막이 걸려있었고, 원주시 전체를 순환하는 버스의 측면에도 대회를 알리는 인쇄물이 붙어 있었으며, 강원도에서 핵심이 되는 도시의 대형 전광판에도 어김없이 '로드FC 8-FINAL4 BITTER RIVALS'라는 문구를 볼 수 있었다.


또한 대진을 구성함에 있어서도 적지 않은 투자가 있었다. 로드FC에서 가장 높은 대전료를 받는 데니스 강과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밥 샙을 기용한 것. 또한 이 외에도 앤드류 레온, 프란시스코, 사토 쇼코, 하라이 토루 등 이전보다 외국인 선수들을 많이 출전시키기도 했다.


그 결과 대중들과 마니아들이 모두 관심을 가질 만한 대진이 성사됐다. 밴텀급 토너먼트는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김종대-밥 샙, 서두원의 복귀전은 대중들을 TV 앞으로 불러들이기에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주최측이 이처럼 다른 대회보다 신경을 썼던 이유는 로드FC의 본거지에서 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로드FC 관계자들, 팀포스 선수들이 모두 원주 시민인 만큼 지역 지인들에게 멋진 대회를 보여주고 싶은 의지는 남달랐을 것이다.


매 대회가 그렇듯이, 이번에도 긍정적인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공존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시행착오를 거치며 긍정적인 부분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앞에서 거론한 부분을 제외하고, 뚜껑을 연 로드FC 원주 흥행이 남긴 것들에 대해 짚어본다.


'화끈함과 높은 수준의 경기력' 밴텀급 토너먼트 폭발

resize_DSC_6789(1).jpg

 

대중들은 김종대-밥 샙, 서두원의 복귀전, 데니스 강과 손혜석이 벌이는 형제대결 2탄을 기대했겠지만, 사실상 마니아들이나 업계 내의 사람들에게 가장 큰 관심거리는 밴텀급 토너먼트 파이널이었다.


밴텀급은 2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경기를 보기조차 어려웠지만, 로드FC에서 밴텀급을 정규체급으로 채택하며 빠르게 불타올랐다. 체급이 없어 상위 체급에서 활동했던 파이터들, 이름을 알릴 기회가 없어 그렇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경량급 파이터들이 밴텀급에 몰려든 것이다.


더욱이 한국인 유전자 특성상 작은 체급에서 신체능력의 경쟁력이 있는 만큼 수준이 매우 높았고 대부분의 경기가 화끈하게 전개됐다. 이번 토너먼트의 경우 선수들의 인지도를 제외한 상태에서 순수 경기만 본다면 밴텀급 토너먼트는 단연 빛났다.


4강전으로 치러진 송민종 대 앤드류 레온은 시종일관 뜨거운 접전을 벌였고, 강경호와 문제훈은 예상대로 매우 빠르고 기술 수준이 높은 형태로 경기를 전개했다. 특히 강경호는 일취월장한 레슬링 실력과 타격, 서브미션 결정력까지 과시하며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치러진 토너먼트 세 경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기에 충분했다.


밴텀급의 경우 이번 토너먼트로 국내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은 만큼 앞으로 팬들의 관심도는 꾸준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부 정상급 선수들은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후 한국을 대표하는 체급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로드FC 사상 최초로 '실내체육관 초만원'

resize_DSC_1958.JPG

1회 대회에서 300석 규모의 섬유센터에서 대회를 개최한 로드FC는 2회 대회부터 힐튼 호텔 컨벤션센터로 장소를 옮겼다. 당시 힐튼 호텔 컨벤션 센터는 1200석 규모로, 매 대회마다 1500명의 관중이 몰려들어 입석으로 관람하는 반가운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로드FC는 장충체육관에 입성했으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관람 인원은 이전보다 많아졌으나 경기장 규모가 커진 탓에 곳곳에 빈자리가 보였던 것이다. 뜨거운 현장 분위기는 오히려 힐튼 호텔에서 열렸을 때보다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경우 실내체육관이 가득 채워졌다. 대회가 열린 원주 치악체육관이 그야말로 초만원 사태를 기록한 것. 이미 대회 며칠 전 티켓이 전부 매진돼 주최측은 좌석을 추가로 배치했으며, 대회 당일에는 현장 구매자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통로나 계단도 관람 장소로 이용해야 했다. 이날 치악체육관에 운집한 관중은 40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이번 대회의 경우 프로모션 명목으로 나눠진 티켓이 없었다는 점이다. 즉 모든 좌석이 유료로 판매됐다.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 체육관 단체응원 티켓은 총 400장에 달했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이들은 소속팀 선수가 출전할 때마다 뜨거운 응원전을 벌이며 대회장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장관람에서 만족할 만한 흥행성과를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지역 특수가 큰 영향을 미쳤다. 로드FC 관계자들의 지인, 팀포스 선수들의 가족과 지인들을 비롯한 원주 시민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은 것. 특히 밥 샙과 맞붙었던 김종대는 개인적으로 1000여장의 티켓을 판매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향상된 선수복지' 메이저스포츠로 다가서기 위한 발걸음

이번 대회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돋보인 부분은 많았다. 특히 복지에 대한 면은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에 큰 역할을 했다. 로드FC측은 이번 대회에서 1.5~2배 대전료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사실 로드FC는 그동안 대전료가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수익구조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 이번 대전료 인상은 수익이 발생할 경우 전부 선수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출범 당시의 약속이 지켜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여전히 대전료가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발전한다면 선수들이 누리는 혜택은 많아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지정병원을 통한 부상 치료, 치료비 전액지원, 지방의 특성을 고려한 2박 3일간의 호텔숙박 지원, 격투기 관계자들에게 제공한 숙식제공 등은 그동안의 국내 종합격투기에서는 보기 어려운 파격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정문홍 대표는 앞으로는 선수와 지도자, 관계자들이 다함께 축제분위기를 누릴 수 있도록 호텔에서의 공식일정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선수들이 유명세를 탈 수 있도록 실시한 공개계체량, 선수단 버스 이동 등 역시 주최사가 메이저스포츠로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심판 운영, 경기진행은 매끄러웠으나 판정의 아쉬움

지금까지 로드FC에서 가장 많이 지적된 심판의 운영은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특히 이전 대회에서는 그라운드나 클린치에서 고착상태를 지양했는데, 화끈함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지나치게 빨리 '스톱 사인'을 내린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7회 대회부터는 스톱사인에 대한 기준이 잡혀가고 있는 양상이다. 경기가 지루하게 전개되도록 만들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그라운드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한 선수가 더 많은 것을 시도하기 못하도록 빨리 말리는 일도 없다. 고착될 경우 적당한 시간을 제공하고, 그래도 고착상태가 지연될 경우 스톱사인을 내리는 현재의 운영에 대부분의 선수들이나 관계자들은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부심의 판정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논란이 된 경기는, 밴텀급 토너먼트 리저브매치로 치러진 김수철과 사토 쇼코의 대결. 당시 경기는 김수철이 근소한 차이로 1라운드를 가져가는 듯 했지만, 2라운드는 김수철을 다운시킨 사토 쇼코가 확실히 우세했다. 3라운드의 경우 두 선수 모두 유효공격은 크게 없었으나 케이지 중앙을 점령하고 시종일관 공격적으로 전진한 사토 쇼코에게 무게가 실리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3라운드가 끝난 뒤 승부가 가려지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확인한 결과 세 명의 부심 모두 1~2라운드까지는 양 선수가 한 라운드씩 우세했다고 채점했고, 3라운드는 10:9, 9:10, 10:10으로 각각 채점하며 결국 연장전이 선언됐다. 판정은 심판의 재량이지만,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지 못한 결과는 분명 겸허히 받아들이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사토 쇼코는 연장전에서 안면에 발생한 상처로 김수철에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사토 쇼코 입장에서는 '정확한 판정이 내려져 연장전에 돌입하지 않았다면, 승리도 챙기고 부상도 입지 않았을 것'이라며 억울해 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심판이 경기를 중지시는 데에 따른 기준 역시 경기마다 차이가 있는 느낌이었다.


또한 계체실패에 따른 규정도 더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800g 이상을 초과할 때 몰수패를 선언한다는 것이 현재의 규정인데, 800g을 초과했다 하더라도 상대선수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해야 하고, 계체를 실패한 선수도 상대가 경기를 원할 경우 건강의 문제만 없다면 협조해야 하는 사항이 포함되면 대회 직전에 경기가 취소되는 최악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미끄러웠던 바닥 '보완하려다 문제 생긴 격'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가장 크게 아쉬움을 나타낸 부분은 케이지 바닥, 캔버스가 너무 미끄러웠다는 점이다. 실제 경기에서 미끄러워 중심을 잃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고, 김희승의 경우 초반 경기가 매우 꼬였는데, 주된 이유 중 하나가 미끄러운 바닥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로드FC측은 그동안 너무 하드한 바닥 재질 때문에 무릎이 까진다는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에는 부드러운 천을 사용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은 결과 부드러운 천은 미끄럽고 밀리는 단점이 존재했다. 특히 물을 뿌리면 더 미끄러웠다.


주최측은 선수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나름대로 신경을 쓴 부분인데,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 만들어졌다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좋은 경험으로 작용한 것이 분명하고, 사람의 진행이 아닌 물리적인 것이기에 다음 대회에서는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밥샙 꺾은 김종대 "경기직전 도망치고 싶었다"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지나' 밥 샙이 선택한 길

☞'원주의 격투열기' 로드FC 8 현장스케치

☞[이용수칼럼] '로드FC 8'이 전해준 현장의 감동

☞드디어 완벽함 갖춘 '미스터퍼펙트' 강경호

고준일 기자


[믿을 수 있는 격투기 뉴스, 신세기 격투스포츠의 길라잡이 엠파이트] 

[화제 이 사람] 야수 밥 샙 꺾은 스쿨버스 운전사 김종대 씨
2012-06-22
밴텀급 챔프 강경호 "제발 꿈이 아니길 바랐다"
2012-06-21
'첫 지방개최' 로드FC 8이 남긴 명과 암
2012-06-21
괴물을 누른 격투사…나는 ‘북파공작원’ 김종대
2012-06-21
밥샙 꺾은 김종대 "경기직전 도망치고 싶었다"
2012-06-21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지나' 밥 샙이 선택한 길
2012-06-21
동의대 강경호 선수, 종합격투기 로드FC 챔피언 등극
2012-06-21
Tag List